병신들이 왜 저렇게까지 열심히 사는가.

따지자면 나도 싫어하는 것이 너무 많아 탈인 사람에 속하지만 딱히 열심히 싫어하지는 않는 편이다. 좋아하는 감정이 있으면, 그 반대인 싫어하는 감정이 있는 것도 너무 당연하지만 그 비호감과 혐오가 지나칠 때는 '저 새낀 뭐 저렇게 열심히 싫어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얼마 전 신촌에서 열렸던 퀴어 퍼레이드 때도 이런 생각을 했는데, 오늘 귀국한 대표팀에게 빅엿을 선사한 다음 카페 '너 땜에 졌어'의 만행을 보자하니 환멸감을 참을 수가 없다.

카페 이름부터가 역겹게 후진 '너 땜에 졌어'는 호박엿을 한아름, '한국 축구는 죽었다.'라 적힌 근조 현수막을 이고 지고 공항까지 간 것으로 추정된다. 할 짓도 더럽게 없다. 이 월요일 아침에 월요병도 없냐 귀찮지도 않냐. 덕분에 해단식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한다. 아주 대단한 업적 하나 세웠다.

저 분노에 기반한, 세상 쓸모 없는 추진력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종류의 인간들의 공통점이다. 무식한데 존나 열심히 살고, 존나 부지런히 싫어한다. 그냥 싫어하는 게 아니라 '행동'한다. 남의 축제에 와서 "동성애는 라이프스타일이 아닙니다. 저는 여러분을 도와주러 이 자리에 왔습니다. 부디 정신차리고 병을 치료하십시오." 외쳐대는 인간들이나 결과야 어쨌든 제 할 일들을 하고 하루를 꼬박 날아 돌아온 사람들에게 엿사탕을 투척하는 인간들이나 딱 같은 농도로 한심하다. 아아 병신들이 왜 저렇게까지 열심히 사는가.

물론 나도 저들이 지나치게 싫어서 이렇게 똥글을 뿌직뿌직 싸고 있기는 한데 이걸 복사해서 저 열혈병신들 카페에 도배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짚어두고 싶다. 출근길부터 넷상 병신농도가 너무 높아 조금 분노했으나 세상은 넓고 병신은 많다는 말을 새기며 조신하게 출근하도록 해야겠다. 조옿은 월요일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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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 : 물리적으로 생존하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의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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