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피곤들이 모여

사소한 것들이 많이 쌓이면 큰 것 하나보다 더 큰 밀도를 가지는 것 같다. "어머 미안"으로 해결될 것들도 계속되면 석고대죄로도 용서받을 수가 없다. 별로 뜨겁지 않은 온도에도 계속 노출되면 화상에 걸리듯 모든 것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일은 없다. 작은 피곤들이 모여 개짜증으로 귀결된다. 내일은 월요일이다.

우느라고 뒤를 돈 채 앞을 차마 보지도 못하던 무대 위의 사람들

오늘 밴드 아침의 마지막 공연에 다녀왔다. 공연을 잘 보고 괜히 우울해졌다.2009년 초 아무 것도 모르고 붕가붕가레코드의 사무실을 드나들던 시절, 매니저 비슷한 지위로 쫓아다녔던 그들이 이제는 작별공연을 해버렸다. 마지막이란 말은 안 하겠지만, 확신할 수가 없으니 다시 볼 약속은 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 내용보기

첫 출장 일기

나는 공항을 진짜 좋아한다. 비단 여행을 좋아해서만은 아니고, 특유의 부산한 소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 만남과 헤어짐이 잔인하리만큼 공존한다는 이상한 특징도 매력이고. 특히 공항으로 가는 도로는 사방에 높은 건물도 없고 뻥 뚫려서 진짜 상쾌하다. 서울에서 생활하는 사람 치고 이런 광경을 자주 보긴 힘드니까, 이 또한 공항 가는 재미 중 하나다. 2년 전... » 내용보기

명절소감문

명절은 분명 귀찮음이란 감정을 유발한다. 평소엔 조용히 있는 재료로 대충 음식을 해먹는다지만 명절 준비는 '명절 장'을 보아야 시작되고, 여럿이 둘러앉아 만두를 빚고 전을 지지고 부쳐야만 한 상이 차려진다. 그렇게 차려진 한 상은 아침 점심 저녁 되풀이되고, 명절 특선 tv 프로그램과 어우러져 입 속으로 들어간다. 이것도 먹어라, 저것도 먹어라, 천천히... » 내용보기

이해도 대화도 없이 서로를 비웃으며

이브에 엄마와 변호인을 봤다. 평소엔 스탭들에 대한 예의로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이번엔 도저히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더라. 영화 내내 쌓인 답답함이 눈치도 없이 훤히 켜진 불과 움직이는 사람들 때문에 밖으로 쏟아지지도 안으로 삭혀지지도 않았기 때문에.일단 영화는 재미있지만 마냥 재밌지만도 않다. 고졸 고시생에서 판사, 세법... »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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